데스 스트랜딩 후기 Kojima Productions
이 게임 꽤 오래전에 샀는데, 그동안 세 번쯤 트라이했지만 계속 초반 맵을 벗어나지 못하고 포기했다가, 나중엔 까먹어서 또 처음부터 다시 하고... 그걸 몇 번 반복하다가 드디어 끝까지 다 깼음.
게임 세계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딱히 뭘 크게 베이스로 삼은 게 없고, 굳이 말하자면 현대를 기반으로 한 근미래 사후세계 Sci-fi 창작물이라 좀 독특한 느낌. 처음 했을 때는 읽는 건 다 넘기고 컷신만 봤더니,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어리둥절한 게 한 오천 개쯤 있어서, 이번에는 코덱스 같은 글들을 좀 읽으면서 진행했더니 세계관 이해가 훨씬 쉬웠음. 그래도 원래 스토리 자체가 중반까지는 이게 뭔 내용이지? 하게 만드는 전개가 맞는 것 같긴 함.
그리고 스토리를 보는 것보다 배달에 더 흥미 느끼면 게임을 훨씬 재밌게 할 수 있는 듯. 나는 중간부터 한동안 메인 스토리는 안 보고, 배달만 열심히 하면서 템 얻는 어치브먼트 관련 위주로 했던 것 같음...
총 챕터가 15개 정도 있는데, 8까지는 돌아다니는 게 엄청 힘들다가 9쯤 가면서 스토리가 갑자기 확 전개됨. 그러면서 보스전들이랑 스토리 위주로 진행되면서 이동과 배달을 그렇게 많이 안 해도 되게 바뀌는? 근데 그 보스전들이 벌어지는 공간이 갑자기 투명 벽으로 막혀서 한정된 공간에서 싸워야 되는데, 탈출도 안 되고 바로 전투가 시작돼서 좀 짜증나고 불친절함.
스토리도 초반에는 워낙 불친절해서 애매하게 끝나려나 했는데, 생각보다 설명 다 해주고 깔끔하게 마무리됨.
근데 뭔가 천천히 걷는 게임에 가까워서, 마음에 여유 없거나 바쁘면 좀 하기 어려운 게임인 것 같음. 한 시간만 겜 해야지 하고서, 그 한 시간을 그냥 걸어다니기만 할 수도 있어서... 그래도 사후세계라는 점이 내가 좋아하는 토픽이기도 하고, 나름 재밌는 게임!